창립자 사힐 라빈기아, 55일 만에 DOGE에서 퇴출당했다고 밝혀

큰 조직은 변화를 싫어하죠? 특히 정부 조직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아주 짧은 기간 동안 미국 정부의 기술 자문기구 DOGE에서 일한 기술 창업자가 직접 경험한 이야기가 화제인데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의 속도감과 관료제 조직이 만났을 때의 충돌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실리콘밸리 개발자, 정부조직에서 깨진 이상: DOGE는 왜 실패했나?

📌 뉴스 요약: Lavingia의 55일간의 공공부문 체험 기록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Gumroad의 창업자인 Sahil Lavingia는 2025년 3월부터 약 2개월 동안 미국 보훈처(VA)의 기술 혁신을 돕는 임시 조직 DOGE (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에서 자발적으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참여했습니다. 무급으로 일하며 VA 내 계약서 분석, UX 개선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뛰어들었지만, 결국 DOGE의 비효율성과 정치적 구조 한계에 부딪혔고, 언론 인터뷰 후 해촉됐습니다.

1️⃣ 정부 조직에서 '기술진화'가 어려운 이유

Lavingia는 첫 날부터 적자사업 분석과 해고 후보자 선별이라는 어려운 미션을 맡았지만, 성과보다 근속연수, 참전 여부가 우선되는 해고 기준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그는 성과가 낮은 비참전 직원을 감축하려 했지만, 법적으로는 참전용사 우선 원칙이 적용되어 이마저도 어렵다는 걸 깨달았죠. 결국 이러한 고정된 구조가 프로젝트 추진의 발목을 잡은 셈입니다.

인사이트: 정부조직은 단순히 "더 나은 기술"이 아닌, 정책과 규제를 이해하는 개발자가 필요하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2️⃣ 실리콘밸리 방식은 정부와 맞지 않는다

DOGE는 ‘민관 협력’이라는 이상적인 취지 아래 구성됐지만, 실질적인 권한이 없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Lavingia는 “DOGE는 컨설팅 회사 같은 역할일 뿐, 실제 결정은 각 부처 수장이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반면에, 언론 인터뷰에서 그는 이런 말도 했습니다. “생각보다 정부는 돌아가고 있었고, 아주 느리지만 업무는 완료되더라.”

인사이트: 결국엔 기술자의 빠른 실행력이 정부처럼 느리고 계층적인 조직에 바로 적응되긴 어렵다는 걸 나타냅니다. 마치 스타트업이 아닌 대기업에 입사한 신입 개발자가 첫 주차에 느끼는 그 감정과 비슷한 거죠.

3️⃣ 무엇을 만들었고, 무엇이 바뀌지 않았나

Lavingia는 짧은 기간 동안 다음과 같은 툴을 개발했습니다:

  • 정부 문서에서 DEI, 성별, 기후, WHO 파트너십 관련 키워드를 자동 추출하는 툴
  • 계약서 자동 검토를 위한 LLM 기반 인터페이스
  • 조직도 자동 생성 도구

하지만 이 툴들은 실제 운영환경에 배포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장애 보상청구 UX 개선” 같은 핵심 과제는 승인을 받지 못해 결과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정리당했습니다.

인사이트: 결과적으로 정부조직 내에서는 “좋은 툴을 만드는 것과 실제로 사용되게 하는 것 사이”에 큰 갭이 존재한다는 걸 보여준 사례입니다.

4️⃣ 기술 봉사(Tec-volunteer)의 한계와 교훈

실리콘밸리에서 ‘기술력으로 세상을 바꾸자’는 좋은 의도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 하지만 그 시작만큼 이상적이지는 않았습니다.

많은 기술자들이 공공혁신을 꿈꾸며 정부에 합류하지만, 정책, 예산, 승인 체계라는 ‘보이지 않는 벽’ 앞에서는 제작 도구조차 배포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일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실제로 매번 개발자가 바뀌면서 “중앙화된 개발 가이드라인이나 문서조차 없었다”는 증언은, 지식 공유 문화의 부재도 업무 비효율을 가중시켰음을 보여줍니다.

인사이트: 기술자가 정부조직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기 위해선 단순한 스킬셋보다 더 중요한 건 바로, 정책 이해력, 협업 문화, 인내입니다.

📈 연결되는 트렌드: 기술자와 정부의 새로운 협업 모델

이번 사례는 단지 한 사람의 짧은 경험이 아닙니다. 전 세계적으로 점점 많은 개발자들이 GovTech (Government Technology) 분야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에스토니아는 전자정부 구축 성공사례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고, 대한민국 역시 ‘디지털플랫폼정부’ 구축을 추진 중입니다.

GovTech의 성공 요인은 한 가지입니다. 기술자의 혁신성과 공무원의 행정력이 적절히 만나야 한다는 것이죠.

🧭 마무리: 기술만으로는 부족하다, 체계가 필요하다

Sahil Lavingia의 55일은 단순한 실패담이 아닙니다. 오히려 “실리콘밸리식 혁신”이 정부조직에 적용되기 위해선, 어떻게 적응하고 노력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소중한 경험담입니다.

다음번에는 이런 질문이 필요하겠죠.
“이 조직의 결정은 어디서 내려오는가?”
“배포 승인을 받기까지 어떤 프로세스가 필요한가?”
“나의 기술은 이 조직에서 어떤 가치로 받아들여지는가?”

결국 정부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건 개발자 개개인의 역량이 아니라, 그들이 충분히 작용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 구조와 신뢰 기반의 협업 시스템 아닐까요?

공공혁신을 꿈꾸는 모든 개발자에게, 이 이야기가 하나의 백서(Playbook)가 되기를 바라며.

📚 추천 키워드

GovTech, 공공부문 UX, 정부 디지털 전환, 실리콘밸리, 공공조직 혁신, 기술자 봉사, 기술과 행정의 조화

📝 아직도 '정부는 비효율적이다'라고 생각하시나요? 오히려 그 안에서 변화를 준비 중인 개발자들이 있습니다. 당신도 GovTech에 도전해보세요.


본 기사(Founder Sahil Lavingia says he was booted from DOGE after just 55 days)의 출처를 확인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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